지리산 노고단.
1990년대 말쯤인가… 대우 누비라 자동차가 나오면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지리산.. 그곳이 노고단입니다.
백지연 누님이 광고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 이후로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면서 참고 참고 참다가 이번 기회 팰리 포리의 사륜 성능을 맛보기 위해 지리산 겨우내 도로 통제의 조건에도 떠났다.
지리산 노고단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山洞面)과 토지면(土旨面)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 봉우리이다. 높이는 1507미터이고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의 하나이다. 백두대간에 속한다. 신라시대에 화랑 국선(花郞國仙)의 연무 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 신(國母神)인 서술 성모(西述聖母: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지리산 노고단에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성삼재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쉬엄쉬엄 걸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지리산 노고단은 반드시 탐방예약을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마 못하였다면 탐방로 입구에서 즉석으로 신청할 수도 있지만 탐방예약은 하루 인원이 정해져 있다. 나는 혹시나 넘치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리 예약을 하였다.
지리산 노고단으로 가는 성삼재까지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겨울이면 도로 결빙으로 삼월경까지 통제된다. 하지만 어디든 개구멍이 있듯, 인터넷 유튜브 서치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천은사로 오르는 길은 통제선을 지날 수 있으면 차량이 빙판 등판능력이 있다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팰리 포리도 등반 당시 사륜구동의 힘으로 올라가고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은 떠나질 않았다. 올라가는 도중 이륜구동의 소나타와 산타페는 바퀴가 헛돌면서 올라가질 못하였다. 하지만 팰리 포리는 순정 타이어를 장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힘 있게 올라주었다.
성삼재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탐방로를 따라 노고단으로 향하였다. 눈이 왔던지라 탐방로에는 눈이 쌓여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며 올라갔고 지난번 덕유산에서 성능검증을 하였던 아이젠을 차고 더더욱 빠른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 시간 정도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노고단을 올라가는 탐방로 입구가 나왔다. 직원분이 올라가면 엄청 추워요. 정신 단디 차리고 올라가세요 하시며 탐방로 예약 내역을 확인하였다. 정말 노고단에 가까워져 오니 정말 칼바람 똥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고 너무너무 추웠다.
노고단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고 너무너무 추워서 바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노고단 탐방로 입구까지 내려오니 바람이 언제 불었냐는 듯 잠잠해졌다.
엄청 추웠지만 정말 가슴 벅찬광격을 뒤로하고 찬찬히 성삼재 휴게소로 내려와 차를 타고 내일 등반할 소백산맥의 마지막 자락 팔영산으로 출발하였다.